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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클리닉 > 원장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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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6844
글제목 :     High Note (A, Bb, B, HighC)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고, 또 주변에서 그런대로 노래 잘하는 아이로 통하기도 했지만... 고등학교 때까진 생고함 지르는 대중가요를 제외하고 정식(?)으로 발성하는 성가나 가곡을 부를 때 G(솔)음 이상의 고음을 내는 게 정말 어려웠다...ㅠㅠ
 
사실, 테너가 부를 수 있는 왠만한 성가곡이나 가곡은 대부분 G음은 기본이고, A(라) 정도는 낼 수 있어야 멋있게 부를 수 있는 게 많다.그 때는 김두완 작곡의 '사랑하는 자들아...' 라는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했는데,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주께서 우리 안에~~" 라는 부분을 마음껏 올려서 불러야 하는데 그놈의 A음이 안나니까 항상 아래로 내려서 부를 수 밖에 없었다.ㅜㅜ.
 
재미있게도, 대학 1학년 때부터 활동한 우리 과의 그룹사운드 동아리에서 내가 메인 보컬을 맡고 있었는데 이 때 불렀던 헤비메탈 곡의 대부분은 A는 고사하고 HighC 를 넘나드는 곡이 많았는 데도 무난하게 불렀다.
디퍼플, 레인보우, 퀸, 스콜피언스... 등등의 헤비메탈 곡들을 흉내내면서 따라 불렀고, 대학 동아리의 어느 그룹 싱어가 가장 고음을 잘 내는가 하는 경쟁도 있었다.ㅋㅋ
그 당시 내가 정복해야 할 메탈 곡 중 가장 고음은 나자레스란 그룹의 'Love Hurts' 속에 있었다. 자그마치 HighE(높은 미)를 내야만 하는 노래였고, 당시 나는 그 곡을 부를 수 있는 몇 안되는 대학 동아리 보컬 중의 한 명이었다.^^;;
근데, 그 발성은 마이크의 증폭현상을 이용해서 배에 힘을 주고 가늘고 굵게(?) 지르면 스피커를 통해서는 아주 강한 Rock 발성으로 음이 나온다.
원래 성악을 좋아해서 뱃심하나는 좋았던 나는 그런 노래들을 주로 불렀고 (이런 노래들은 별로 음악성이 필요 없었던 것 같다...ㅋㅋ), 그렇게 막 불렀던 때문인지 그 당시까지 목이 쉰다는 걸 좀처로 경험해 보지 못했던 강한 성대를 가졌다고 생각했던 내 목소리가 지금은 노래를 조금만 열심히 불러도 목이 쉰다...ㅠㅠ
 
어쨋든, 내가 믿는 신앙과 헤비메탈 음악은 전혀 상극이어서 2~3년 활동한 후에 그룹을 그만두게 되고, 그 후론 Rock 음악은 전혀 부르지 않게 되었다.
그 후, 락 발성으로 상한 성대를 회복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어쨋든 내가 평소 좋아하던 성가곡, 가곡 등을 다시 부르기 시작했는데 메탈사운드와는 달리 여전히 G나 A같은 고음은 성악적 발성으로 잘 부르기가 힘들었는데, 2005년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성악 레슨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런 고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레슨 선생님이 내가 한번도 성악 레슨이란 걸 받아보지 않았음에도 '빠사지오'라는 걸 첨부터 부드럽게 연결하여 내는 걸 신기해 했던 게 기억난다.^^)
 
이제 A와 Bb 음을 제대로 낼 수 있으니까, 성가곡이나 가곡(우리나라 가곡이는 외국 가곡이든...)은 어느 곡이라도 고음 때문에 못 부르는 곡은 없게 되고, 오히려 고음 내는 걸 좋아하다 보니 점점 고음이 많이 들어있는 곡을 주로 부르게 되었다.^^
'Lord's Prayer', 'Agnus Dei', '내 맘의 강물' 등의 Bb음이 나오는 노래들을 부르는 걸 좋아했고 또 연습할 때나 집에서 부를 때는 시원스럽게 고음이 (적어도 내 스스로 듣기에는 마치 대가들처럼...ㅋㅋ) 잘 나왔다.
 
근데 이제 문제는 또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면서 생겼다.아리아에도 왠만한 테너 곡은 Bb 정도만 내도 부를 수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Nesun Dorma(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반음 더 높은 B음을, 그리고 Che gelida manina(그대의 찬손)'은 드디어 highC를 낼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그 음들이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길게 쭉 뽑아낼 수 있어야 돼서 이건 또 다른 도전이었다.
 
HighC... '하이 씨~' 라고도 하고 이태리어로 '하이 체~'라기도 부른다는 성악도들의 도전과제~~
 
오랜 연습 끝에 발성 연습 때나, 그 부분만을 딱 떼서 부르면 컨디션 좋을 때 한번씩 잘 나오기도 하는... 그런 정도가 되었는데^^, 여전히 곡을 첨부터 부르면 앞에서 이미 힘이 다 빠져서 마지막 부분에 도달하면 또 잘 안되는 그런 현상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이후로 갑자기 그렇게도 잘 안되던 HighC 음이 갑자기 잘 나오는 게 아닌가??
이건 뭐지?
 
"La~~ Spe~~ E~~~~~ Ran~za..."
 
저녁마다 남들 다 퇴근한 이후로 혼자 치과에 남아, 인터넷 유튜브를 통해여러 대가들이 부르는, 같은 노래를 들으면서 계속 따라 불렀더니... 어느 순간 내 머리가 막 흔들리면서 치과 전체가 쩌렁쩌렁 울리게 HighC 가 나오기 시작했다.^^
'득음'을 한건가??
너무 신나서 집에서 와이프한테 불러주고, 주일날 교회 성가대실에서 되는가 싶어 계속 부르고 또 부르고 했더니... 주일밤부터 목이 쉬어서 소리가 안나온다.ㅜㅜ
 
어?? 제대로 발성을 했다면 목이 쉴리가 없는데??아이고, 도로아미타불이 됐나보다...ㅠㅠ
지금까지도 목이 안돌아 온다...ㅜㅜ
 
정말 대가들은 이런 High Note를 계속 질러대도 목이 안 쉬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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