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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     사랑니 발치?
 

일반 Medical Doctor 중 대학병원이나 대형 2차병원급을 제외하고 개인의원 정도의 규모에서는, 전문 분야가 외과든 내과든 이비인후과나 심지어 산부인과라도 치과만큼 이렇게 수술을 일상적으로 매일 시술하는 의원은 거의 없습니다. 성형외과 조차도 주로 연조직을 다루어서 수술하지 골조직을 갈아내고 부숴내고 하는 경우는 보통 잘 하지 않죠...

일반적으로 의사를 영어로 MD(Medical Doctor)라고 부른다면 치과의사는 보통 DDS(Doctor of Dental Surgery)라고 부릅니다. 즉, 치과의사란 surgery라는 외과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 외과의사의 일종이라는 이야기 같습니다.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치과란 기본적으로 치아라는 경조직과 치아 주변의 잇몸과 입술, 혀 등의 연조직에 생긴 병변을 치료하는 분야인데, 대부분의 치과치료라는 것이 그 병소들을 외과적으로 제거하고, 어떤 생체에 적합한 재료를 이용해서 수복하는 방법으로 하게... 되니까... 항상 외과적 시술이 동반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치과의 대표적인 치료인 충치치료는 치아(경조직)에 생긴 병소를 날카로운 회전기구 등을 이용해서 철저하게 제거하고 여러가지 재료로 수복하는 것이고, 잇몸치료(치주염치료)도 외과용 기구(대부분 날카로운 칼 같은 기구입니다)를 이용해서, 항상 출혈을 동반하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을 말할 것도 없구요.

사랑니발치는 시야가 좁고 접근성이 어려운 곳에서 이루어지는 상당히 고난이도의 위험한 수술입니다. 아랫턱에 매복된 사랑니를 발치하는 경우, 환자의 턱과 혀가 항상 움직이고 있어서 의사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날카로운 회전기구 등에 연조직이 말려들어 크고 작은 사고가 생기기도 하고, 마취도 깊게 해야되기 때문에 항상 신경 쓰이고, 발치과정에서 턱뼈아래를 통과하고 있는 커다란 하치조신경 같은 것이라도 건드리게 되면 입술이나 뺨, 혀등의 감각이상같은 영구 후유장애가 생길 수 있고, 또 일정하지 않게 지나가는 동맥성 혈관이라도  건드리는 날이면 그 출혈을 감당하기가 힘듭니다. 윗턱에 있는 사랑니(밖으로 드러나 있지 않고 뼈속에 묻혀있는...)는 더더욱 고난이도의 수술 테크닉을 요구합니다. 어쨋든 이 과정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도무지 예상하지도 못했던 긴급 사고가 생겨 고생하는 동료 치과의사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수술비가 환자 본인부담금(약 2~3만원 정도?)과 보험청구액 다 합쳐 봐도 10만원이 안됩니다. 기본적인 시술시간도, 아주 경험많은 유능한 외과의사의 경우라도 3~40분이 넘어가고 어려운 케이스가 걸리면 심지어 두세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말입니다. (미국같은 경우는 치료비만 하더라도 몇백만원이 넘죠...)

시술 중 혹시 위에서 언급한 후유증이라도 발생하면, 소송이 걸리게 되는 경우가 있고, 그렇게 되면 그 합의과정도 어렵지만, 환자가 보상 합의금으로 몇 백만원에서 몇 천만원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ㅠㅠ

그러니, 어느 누가 이런 수술을 개인의원급에서 할려구 하겠습니까? (이건 일반 메디칼 외과의사들도, 그렇게 열심히 대학병원에서 수술에 관한 수련을 받고도 개원해서는 수술을 전혀 하지 않는 이유일 겁니다.)

재미있게도, 인터넷 검색에서 우리 지역에서 사랑니발치를 전문적으로 해 주는 치과에 우리 치과 이름이 검색됩니다. (치과 개원의 입장에서는 별로 달갑지 않은 소문인데 말이죠...^^;;)

우리 치과에 치과의사 수가 많다보니 매일 몇 개 이상의 사랑니 발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 과정에서 우리 치과도 10여년 동안 환자로부터 애매히 욕을 듣기도 하고, 또 몇몇 케이스의 의료사고도 경험했지만, 아주 심각한 사고는 없었던 걸 보면 정말 하나님의 보호하심이요 은혜인 것 같습니다. (우리 치과 구강외과 담당 원장의 실력이 워낙 탁월해서 사고 수습을 조기에 워낙 잘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참고로 전 보철과 담당 원장으로, 이런 사랑니 발치수술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ㅋㅋ)

각설하고, 동네 치과에서 사랑니 발치 해 주지 않는다고 쉽게 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전체의 잘못된 보험저수가 정책이 이런 현상을 만든 것이고 앞으로는 점점 더 심해질 것입니다. (조그만 후유증에도 소송을 거는 이런 사회에서는 치과의사들이 움츠려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혹 본인의 사랑니 발치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어렵게 뺀 것 같다고, 그 시술한 치과의사를 아주 실력없는 것처럼 여기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매복된 사랑니 발치는 각 케이스마다 난이도가 너무나 달라서 그 누구도 시술시간을 전혀 일반화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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