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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     치과의사의 평균수명이 짧은 이유에 대한 단상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 직업군별 평균 수명를 보면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치과의사 평균수명이 불과 65세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남자 평균수명도 거의 85세 가까이 육박하는데, 치과의사 평균수명(기대여명, Life Expectancy)이 20년 정도나 더 짧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 짧은 생각을 써 보겠습니다.^^
 
모든 질병과 사망에 이르는 주 원인 중에 스트레스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 스트레스는 대부분 과로로 인한 경우가 많은데, 과로는 육체적 과로든 정신적 과로 든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그런데 육체적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들 (예를 들면 노가다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가 많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직업 (예를 들면 소위 의사, 변호사, 변리사 등의 '사'자 직업들이나 지적 노동자들?)은 육체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좀 덜한 경우가 많은데, 치과의사는 유독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공히 심한 직업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먼저 생각해 봅니다.
 
모든 치과의사는 기본적으로 '외과 의사’ 입니다. 거의 모든 치과치료가 치아를 깎고 잇몸의 피를 보는 치료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임플란트나 발치 같은 치료만이 외과적인 것인 아닙니다. 치아라는 조직 자체가 그냥 나무토막 같은 것이 아니라, 인체의 다른 뼈나 장기들과 마찬가지로 생체조직의 하나입니다. 치아 속으로 들어오는 신경은 뇌와 척수로 연결되어 있고, 미세혈관은 심장까지 연결되어 있는, 치아의 감염으로 죽을 수도 있는, 살아있는 생체조직 입니다. 이것을 깎고 다듬는 치과용 'bur' 나 'diamond point' 같은 기구는 1분에 30만바퀴 정도 회전하는 날카로운 칼의 일종입니다. 치과의사가 그냥 능숙하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치아를 치료하는 것 같지만, 조금만 주의가 산만해 지거나, 피곤해서 잠시 딴 생각을 하게 되면 주변의 볼이나 혀, 잇몸 등을 다 찢어 놓거나 절개할 수도 있는, 그런 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치과의사 스스로도 잘 못 느끼지만, 정말 고도의 집중력이 모든 치료에 요구됩니다.
이게 사실 엄청난 스트레스에 속합니다. 의료인들 중에 모든 환자에 직접 (외과적으로) 손이 가서 치료하는 분야는 치과의사뿐입니다. 대부분의 메디컬 닥터들은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레지던트 시절에는 거의 모든 과가 (심지어 내과나 소아과, 안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도 포함해서) 수술이나 시술을 하지만, 개인의원을 개원한 이후의 대부분의 의사들은 대형병원 교수나 봉직의를 제외하면, 거의 내과의사의 역할, 즉 검사와 처방, 지시 등으로만 치료할 뿐 직접 칼을 들고 외과적으로 치료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오직 치과의사들 만이 하루 종일 머리를 숙이고 칼(?)을 들고 외과적 치료를 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절대 좋은 직업이 아닙니다.ㅠㅠ)
 
그리고 기본적으로 어쨌든 사람을 직접 상대하고 (교사나 서비스업 종사자들도 학부형들이나 고객을 상대하긴 하지만, 일단 고통을 수반하고 오는 환자나 보호자를 매일 대하는 것보다는 그 수나 강도가 훨씬 적을 것 같습니다) 치료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의료인들에 비해서, 환자라기 보다는 일종의 ‘고객’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듯이 돈을 많이 받는만큼 그것에 관한 스트레스는 더더욱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 요즘같은 시대는 환자 중 절반이상이 거의 사이코(?) 비슷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고 소위 진상환자도 넘쳐 납니다. 의료과실 등으로 인한 소송이 걸리는 건 차치 하더라도 매일매일 그날 치료한 환자, 특히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집에서도 잠이 잘 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ㅜㅜ
 
그리고, 모든 개원의들은 기본적으로 경영인이자 사업가입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많듯이, 치과의사들 또한 환자들 뿐 아니라 직원 관리도 해야 하고, 협력업체 사람들도(재료상, 기공소 등등) 상대해야 하고, 지불해야 할 고정 비용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그렇게 때문에 매월 경영의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환자가 많아도 스트레스, 환자가 적어서 수입이 적어도 스트레스 입니다.
 
어쨌든 이런 모든 것들이 모여서 상당한 스트레스(육체적+정신적)로 작용하게 되고 치과의사의 수명을 갉아먹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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