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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5855
글제목 :     자녀 교육 (첫째와 둘째와의 차이?)
 
큰 딸래미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내가 정말 미친듯이(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도무지 이해가 잘 안갈 정도로...) 애 공부와 성적에 신경을 많이 몰두했었습니다.
영어관련 전국대회란 대회는 내가 다 찾아서 내보내고... 토플, 텝스, 토익 등 사실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별 필요없는 인증시험도 다 준비시켜서 보게 하고...
그뿐아니라 학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이 되면 내가 먼저 긴장하기도 하고... 끝나면 바로바로 전화해서 몇 점이나 받았는지 확인하고... 실수가 많아서 점수가 낮으면 내가 먼저 좌절(?)하고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고...ㅋㅋ
어쨋든, 내가 그렇게 신경쓰고 또 애가 항상 좋은 결과로 받쳐주니까 더 신이 나기도 하고... (수도권에 비하면 대구 시골 찌질한 일반학교에 다니는 애가 인증시험에... 엄청 고득점을 받을 뿐 아니라 전국경시대회에서 외고, 자사고 애들 다 제치고 1,2등씩 하니까 주변에서 도대체 어떻게 하면 애가 그렇게 잘할 수 있냐고 상담도 해오고...ㅋㅋ 입시관련 최고 유명한 카페에서 제 닉넴을 대면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당시 전국에서 유명인사(?) 였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애를 몰아부쳐 가면서 부모의 자랑거리로 삼고... 그렇게 했는지 참 부끄러운 생각이 많이 들지만, 당시에는 별로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아무튼, 그런 결과로 애가 나름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가고 싶어하는 대학 (문과쪽으로는 SKY대 나름 최고학부와 이과 쪽 의학계열에 동시 합격했으니까요^^)에 보냈지만, 저와 딸래미의 부녀관계는 많은 상처를 남겼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지만, 사춘기시절을 지나는 동안 성적때문에 아빠에게 혼나고 했던 트라우마가 고스란이 딸에게는 남아 있는 것 같아서 다른 아빠들이랑 딸들이 친근하게 지내는 그런 관계에서는 많이 멀어진 게 사실이거든요. (물론 엄마랑은 다른 문제, 예를 들면 청결문제(?) 등으로 거의 원쑤처럼 지낼 때도 많아요...ㅋㅋ)
 
그래서, 둘째놈은 절대 이런 실수를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아서 공부에 관해서는 의도적으로 신경을 안 쓰려고 하고 (제 성격상 한번 신경쓰면 적당히 하는 건 안되는 걸 스스로 잘 알기에...), 성적이 나와도 확인도 잘 안하고... 집에서 공부를 하든, 학교에서 동아리활동을 과하게 열심히 하든 말든 걍 놔두고... 한번씩 영화보러 갈 때도 공부하는 애 데리고 같이 가자 그러고... 하여튼 공부에는 전혀 스트레스를 안 주려고 애(?)를 썼습니다.
큰 애 키워보니 그렇게 해서 좋은 결과를 내 봤자 사실 부모 자식관계에는 상처(?)밖에 아무런 남는게 없고, 잘되면 지 탓, 못되면 부모탓이라고 말하는 게 사실인 걸 깨닫다보니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근데, 이번에 담임샘 만나서 상담을 해보니, 이 놈이 선생님께 했다는 말이,누나에게는 그렇게 공부에 신경 써 주고 하던 아빠가, 지 한테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내버려둔다고... 마치 누나는 공부를 잘해서 무척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지는 성적이 안좋으니 전혀 사랑하지도 않고 신경도 안써준다는 식으로 서운해하더란 겁니다.ㅠㅠ
참나...
이래도 말썽 저래도 말썽...
아빠노릇하기가 왜이리 힘든건지...ㅠㅠ
 
그래서 요즘에는 다시 애 공부에 무척 신경쓰고 있습니다.
야간자습에서 돌아와서부터 잘 때까지 수학 Pacemaker 역할도 하고, Time keeper 역할도 하고... 영어 텝스를 봐 주기도 하고... 제 저녁에 환상적으로(?) 즐기던 여가시간(주로 TV시청^^)은 다 날아가 버리고...ㅠㅠ
애랑 함께 자기 직전까지 함께 보낸답니다.ㅜㅠㅜㅠ
 
물론, 제 성격 최대한 눌러서 전혀 화내지 않고 인자하고 사랑스런(?) 표정관리도 동시에 하면서 말이죠...^^;;
 
(2013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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